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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전기학원

합격·수강 후기

실기를 웃으면서 시험보긴 참으로 오랜만이였어요.

글쓴이 : 김형열

등록일 : 2021.09.25

이건 뭐.... 학원 선택 자체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밖에 고백할 수 없었네요.

 

직장과 최대한 가까운 곳을 찾으니 종로였는데 그곳은 종일반이고, 대부분 영등포나 신도림에 위치해 있는데, 노량진에 달랑 하나 '대산전기학원'만 있어서  '아... 이거 그나마 저녁반 가까운 데가 여긴데 등록해? 말어?' 갈등하면서 학원에 5~6번을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그냥 거기가 거기겠거니 하고 등록했는데.... 이건 진짜 신의 한수였습니다.

 

유투브를 검색해보니 보통 정부지원을 받는 직업훈련학원들이 성의보다는 그냥 커리큘럼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대충대충 가르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이곳밖에 없어서 선택했더니, 세상에 이곳이 '전기학원의 성지'였음을 깨달았을 때, 이 느낌은 한마디로 그냥 생각없이 아무 번호 찍었는데 로또 1등에 덜컥 당첨된 것과 동일한 상황이었네요...

전기라는 용어는 전기세, 전기통닭구이 이런 단어만 접해봤지, 진심 전기와 관련된 학문은 접해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필기와 실기를 한번에 덜컥 합격한 모든 공로는 부원장님과 강사님들 덕분입니다.

 

시험장에서 실기 도면을 받았을 때 시퀀스 도면에 넘버링이 환상으로 보이더군요. 그래도 김민준 부원장님의 노고를 생각해서 천천히 아주아주아주 꼼꼼히 세밀하고 은밀하게 넘버링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섬세하게 기록하고, 김민준 부원장님이 수강생분들 부드럽게 다루신 것처럼 저도 아주 부드럽게 제어판을 작업했습니다.

 

리스닝 뮤직하면서 휘파람 불면서 작업하고 싶었는데, 제어판 작업할 때 휘파람 참으면서 하느라 그게 가장 힘들었네요ㅋㅋ.

 

뭐 어차피 빨리 끝내봤자 일찍 보내줄 것도 아니라서 그냥 4배속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중간중간 점검도 하면서 작업했더니 제어판 완성에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19분 수험생 중에 절반 이상이 제어판을 1시간 정도에 끝마치고 배관 작업을 하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저는 조금 늦은 편이지만, 김민준 부원장님만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베테랑이니 그정도 시간은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보틀의 시원한 아메리카노 두모금 벌컥벌컥하고서 챙겨온김에 초코바를 하나 먹고 배관 들어갈까 했는데 다른 수험생들에게 대산전기학원출신은 이런 살벌한 시험장에 교만떤다는 오해를 심어줄까봐 참았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저는 배관을 하면서 진짜 놀랐습니다. 제어판을 1시간 언저리에 끝낸 분들이 배관에서 거의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더군요. 저는 김민준 부원장님만의 노하우를 전부 전수받았기 때문에 거침없이, 기계적으로, 4배속 빠른 재생으로 그냥 막힘없이 막 진행했는데, 저보다 30분 이상 먼저 시작하신 분들이 제가 테스트까지 전부 끝내고서도 아직 결선도 시작하지 못한 분, 테스트도 못하고 박스 뚜껑 닫는 분, 입선에서 막 헤매시는 분... 솔직히 저 눈물 날 뻔했습니다. 전기의 '전'이라고는 전기세, 전기통닭구이만 들어본 제가 이토록 여유있게 실기를 봤다니... 시간을 최대한 채워서 꼼꼼하게 하려고 하는데도 50분 가까이 시간이 남아서, 화장실 갔다 오고 자리에 앉아 다른 분들 작업하는 거 구경했네요. '남들꺼 신경쓰지 말고 내꺼나 잘해야지'라는 마음이었는데, 수강생들꺼 일일히 신경쓰신 부원장님의 마음까지 배웠나봅니다.

'이건 이렇게 하셔야죠.. 이건 이러면 안되지요' 막 참견하고 싶은 마음 꾹꾹 눌렀습니다. 입선하는 방법, 결선하는 방법을 부원장님 교육대로 그대로 하니 저는 작업이 막힘없이 쭉쭉 이어지는데, 다른 분들은 입선에서 계속 막히고, 결선에서 우왕좌왕하고.... 학원 선택의 열매가 이렇게 드러나더군요.

 

어쨋든, 겸손하게 92점 맞았습니다. 75점이 목표였는데, 본의 아니게 오바가 됐네요..ㅎㅎ

 

산업기사 전기기사 저는 1초도 고민 안합니다. 무조건 '대산'입니다. 이 후기 보고 순간 '이러다 대산 수강 경쟁률 폭팔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생겼는데, 부원장님 협박해서라도 무조건 전기기사 수강은 여기로 할겁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뭘로 부원장님을 협박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대산'입니다. 서두르세요. '대산'입니다. 올해 제가 정말 잘한 일은 '대산전기학원'을 등록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니까요.